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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하나만

[칼럼]국물 좋아하는 사람이 살찐다?

작성자 헬스조선 작성일 2008-03-10 조회수 1450
사람들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은 과식이 분명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나는 남들보다 적게 먹는데 왜 살이 찔까?’를 분석해보면 나도 모르게 살찌는 음식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 가지를 먹더라도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먹는다면 몸에 차곡차곡 지방은 쌓여갈 것이고, 결국 비만으로 이어진다.
패스트푸드는 물론, 고기도 안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도 잘 안 먹는 순 토종 입맛을 가졌는데 왜 살이 쪘는지 모르겠다며 클리닉을 찾아오는 중년 비만환자들의 식습관을 분석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국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형사들이 추운 겨울 차안에서 잠복근무를 하면서 뜨끈한 국물을 떠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뜨거운 설렁탕이나 해장국에 후루룩 밥을 말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남자들은 아침에 국 없이는 밥을 못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술 마신 다음날, 혹은 날씨가 춥거나 요즘같이 몸이 으슬으슬한 환절기에는 얼큰한 국물 한사발이면 거뜬히 털고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국물 문화에 사로잡혀있다.

국물이 살찌는 이유
국물이 살찌는 원인은 크게 염분과 지방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추위로 자주 찾게 되는 얼큰한 찌개와 기름진 탕은 특히 지방과 염분 함량이 높다. 국물이 고소한 것은 육류에서 빠져나온 지방 때문인데, 엄밀히 말하면 국물은 염분과 지방 덩어리로 설렁탕 국물 한 그릇의 칼로리는 밥 한 공기의 열량(300㎉)을 넘는다. 더군다나 함께 먹는 김치, 젓갈처럼 염분이 많은 식품은 식욕을 자극해 밥 먹는 양을 늘린다.
짠 음식을 먹으면 소금이 물과 결합해 우리 몸속에 보다 많은 혈액이 흐르게 하고, 이것이 혈압 상승으로 이어져 고혈압을 유발하고, 증세를 악화시킨다.
날씬함은 둘째 치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평소에 즐겨 먹던 국물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반만년 이어져 내려온 한국인의 국물문화를 어찌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겠는가. 끊을 수 없다면 먹는 방법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국물, 제대로 먹자
1. 탕보다는 국을 선택한다
육류를 오랜 시간 끓여 진국을 우려내 지방이 고스란히 녹아 진하고 열량 많은 갈비탕(450㎉) 설렁탕(350㎉) 대신 담백하고 열량이 적은 콩나물국(50㎉), 미역국(90㎉), 북어국(110㎉)을 먹는 것이 좋다.

2. 국물을 밥에 말아먹지 않는다.
국물에 말아 먹거나 너무 수분이 많은 형태로 섭취할 경우에는 같은 그릇에 담더라도 음식의 절대양도 줄어들 뿐 아니라 수분에 의해서 소화효소의 작용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흡수율이 감소되어 금방 배가 고플 수 있다.

3.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먹는다
찌개나 국 등의 국물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국물을 적게 먹는다.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건더기는 지방이 빠져나간 만큼 열량이 낮아지고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4. 국물의 간은 약간 식힌 상태에서 본다
동일한 양의 소금이라도 짠맛을 충분히 느끼려면 약간 식힌 상태에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간을 맞추면 평소보다 더 싱겁게 느껴져서 소금을 더 넣게 되기 때문이다.

5. 간을 추가하지 않는다
국물 자체에 이미 충분한 양의 소금이 들어있으므로 식탁에서 추가로 국물에 소금이나 간장을 넣지 않는다. 또한 미각과 후각을 자극해 과식을 초래하는 고춧가루, 후추, 겨자, 생강 등 자극적인 향신료를 첨가하지 않는다.

6. 반찬으로 염장식품을 피한다
국물을 먹을 때, 반찬으로 젓갈, 장아찌 같은 염장식품을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김치는 한 끼에 3~4쪽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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